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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과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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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야성 작성일20-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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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굴지의 기업들은 귀감을 삼을 만한 경영 모토가 있습니다. 널리 알려진 미국의 노드스트롬 백화점이나 일본의 다카시마야 백화점의 고객에 대한 미담이나 서비스의 감동적인 일화는 직원들의 인간애이기도 하지만, 그 바탕에 기업의 모토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백혈병에 걸린 11살 딸이 포도를 먹고 싶다는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려고 다카시마야 백화점에서 포도를 발견한 가난한 어머니가 2만 엔의 가격 앞에서 2천 엔을 들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 포도 송이에서 가지를 잘라서 2천엔 어치를 팔았던 여직원의 일화가 담당 의사의 신문사 기고로 알려지면서, "고객을 차별하지 않는다"는 백화점 모토가 알려졌고, 모든 상인의 금과옥조가 되었다고 하지요.

다카시마야 백화점의 모또는, 흔히 사훈, 교훈, 가훈이라고 부르는 훈시입니다. 그러나, 받아들이는 사람이 그것을 철저하게 실천할 때 우리는 그것을 "정신"이라고 부릅니다. 현대 문명을 이끌고 주도하는 모든 나라, 사회, 집단. 가문, 개인들에게는 반드시 이 "정신"이 살아있습니다. (정신을 가진 적이 없는데 무언가를 성취했다면, 그건 아무런 의미가 없는 행운이거나 우연한 해프닝일 것입니다.)

이 정신이 영어로 스피릿(spirit)인데, 문제는 이 말이 우리나라에서는 일상과 전혀 무관한 종교에서만 사용되는 "영"이라는 전용어로 변질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정신"은 종교와는 전혀 관계없는, 모든 사람이 일상생활에서 알게 모르게 반드시 지니고 살아가는 삶의 본질로 의식에 배여 있습니다.

그래서 엄밀하게 말하면, 오히려 이 인간의 바탕이 되는 근본 요소를, 종교가 악용하여 보이지도 않는 신이나 하느님을 들먹이며 사람들을 교묘하게 지배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합니다. 이것이 거의 세계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정신, 곧 스피릿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종교가 이 스피릿을 엉뚱하게 변질시켜서, 자신들의 전용어로 왜곡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인간이면 누구나 마땅히 지니고 있는 이 "정신"을 하나님과 관계없는 일상의 용어로 원상 복귀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계 모든 선진국에는 "정신"은 있지만 "영"이라는 말이 없다는 사실을 직시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한 개인에서, 한 사회에서 이 정신이 살아있을 때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 역사와 자취를 를 기억해야만 합니다. 그러면 종교가 인위적으로 한정된 의미로 정의해서 강요하고 있는 "영"이라는 말이 오히려 인간의 위대한 "정신"을 변질시키고 억압하고 고사시키고 때로는 건강한 "정신"을 파괴하고 있다는 점을 조금은 수긍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영"이라는 말이 없고 "정신"이라는 하나의 용어만 쓰는 서구권에서도, 모든 사람이 지니고 있는 이 평범한 말에, 종교가 독단적인 의미와 해석을 추가하면서 수많은 문제를 만들었기 때문에, 니체가 "신은 죽었다" 선포할 지경까지 그 의미와 가치를 오염시켰기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의 질타와 비난을 받고 종교를 외면하게 만들기도 했지요.

어찌되었건 인간에게 근원적인 원래의 "정신"은 훼손시킬 수는 없었고, 모든 사람은 여전히 "정신"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정신"은 포기하거나 양보될 수 없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인간 바탕의 정신이 사라지고, 종교 집단이 만든 인간과 관계없는 신의 용어로 만든 영이라는 해괴한 의미가 난무하고 있습니다.

정신이 살아있을 때, 국가는 위기에서 탈출했고, 사회는 새로운 문명의 전화기가 되었고 개인은 영웅으로 탄생하였습니다. 정신이 깨어날 때 새로운 시대가 국가에, 사회에, 개인에게 시작됩니다.

한국에 정신이 지금 살아있는지요. 사훈, 교훈, 가훈들은 곳곳에 있지만 그 정신이 살아있는 것인지, 그것이 종교에서 말하는 영과 같은 것인지 생각해 봅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기독교에서 정신과 다른 의미로 쓰이는 "영"이라는 말은 기독교의 근원인 서구 사회에는 실제로 없습니다. 아이러니한 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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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바람님의 댓글

신바람  작성일

정신은 커녕 음모와 보복이 활개 치고 범죄자가 의인이 되고 거짓이 진실이 되고 뻔한 진실을 거짓이라고 몰아가고 그런 현실에 무감각하면 어둠의 시대라고 봐야겠지요. 교훈이 있어도 탐욕을 채우려고 의미를 왜곡하면 사실상 정신을 파괴하는 것입니다. 정신이 없는 것은 사람 본능에 따라서 그럴 수 있다지만 정신을 오염시키고 파괴하고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요. 이기적인 생각으로 남을 지적하고 부인하고 멸시하고 비난하는 것은 모두 어두운 마음에서 나오는 악한 일입니다. 진실, 사랑, 자비, 용서, 배려, 봉사, 용기와 같은 마음의 빛을 얻으려고 유란시아서를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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