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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현실과 가상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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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밤이슬 작성일20-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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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이 발달한 사람, 상대적으로 좀 무딘 사람이 있습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사람은 모두 아름다움을 보고 감동을 일으킵니다.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거나 원하는 일이 벌어질 때 관심을 집중하고 감동하고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어 기쁨과 행복을 느낍니다.

사람이 행복을 느끼는 핵심이자 시작은 몸에서 일으키는 감각적 반응입니다. 감미로운 멜로디나 아름다운 장면을 보거나 향기를 미각을 통해 그리고 마지막으로 촉각을 통하여 기쁨이 시작되는 것이지요. 이처럼 모든 감각은 현실 세계에서 직접 만나는 것들입니다.

과학이 발달하면서 청각과 시각은 이미 오래전 부터 현실의 직접적인 만남에서 벗어나 스피커를 통하여 티비나 모티터나 그림고 사진을 통하여 즐거워하고 행복을 느낄 수 있었지요. 소리를 대신 전달한 전화기를 시작으로 라디오와 티비가 등장하고 컴퓨터가 발달한 최근에 와서는 가상현실이 현실과 분간이 안될 정도로 생생하게 감동을 전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후각이나 미각이나 촉각은 아직까지 현실 세계를 대신 전달하는 매개체가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아마도 언젠가는 청각이나 시각처럼 전달 매개체가 나타날 것입니다. 가상으로 접촉하는 현실이 실제 상황을 똑같이 전달할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감각 기관에 반응을 일으키는 점에서는 구별되지는 않습니다.

매개체가 발달하여 현실과 모든 것을 똑같이 재현하는 시대가 온다고 하더라고, 실제 현실과 다른 점은 생생한 에너지의 전달입니다. 실제로 현장에서 부딪치는 음악 연주, 그림 전시, 연극 공연, 운동 경기 그리고 사람의 만남이나 사회 현상에서 매개체가 전하지 못하는 가장 중요한 실체는 살아있는 그리고 역동적인 에너지입니다. 그러한 에너지는 단순한 감동을 넘어서는 웅장함이라고 표현될 수도 있지요.

웅장함은 공명에서 나오는데 공명은 동조를 바탕으로 공조로 이루어집니다. 동조는 서로서로 맞추어가는 파동이 일으키는 신비한 현상이지요. 파동이 서로 합치는 현상은 바이올린 소리에 포도주잔이 깨어지는 것처럼 단순한 구조적인 우연한 현상일 수 있지만 공조와 합쳐질 때, 전달되는 에너지는 우리가 지닌 감각 기관을 초월하는 새로운 에너지고 우리에게 전달되지요. 그곳에는 마음과 뜻을 정성으로 집중하게 만드는 신비한 현상도 내재되어 있습니다.

공명은 진폭으로 감지되는 것이라서 현실의 실제 현장이 아니고는 매개체로는 결코 느낄 수 없지요. 특히 음악에서 스피커로 들려오는 멜로디로 공명을 일으키는 경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에너지가 별도로 있습니다. 가끔 멜로디에서 공명의 웅장함을 느끼는 예외가 있지만, 그것은 그러한 공명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거나, 연상할 수 있는 어떤 체험이 생생하게 남아있는 경우겠지요.

솔로 연주의 감미로운 멜로디를 합주가 따라갈 수 없듯이, 현실에서 일으키는 합주의 웅장함은 매개체로 전달받는 감동이 아무리 크다고 해도 결코 대신할 수도 없고 흉내 낼 수도 없습니다. 기술의 발달로 매개체를 통하여 상상력을 자극하고 감동을 자아내는 가상현실의 놀라움 기능은 점점 더 실제 현실을 대체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가상현실의 화려함이 실제 현실의 초라함을 비웃을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오감을 넘어서는 살아있는 에너지를 몸과 마음과 혼으로 받아들이는 기회는 점점 더 사라질 것이고 인간이 지니는 생각과 혼과 영이 함께 살아있는 생명체의 기능도 서서히 그리고 교묘하게 퇴화될 것입니다.

기쁘고 즐겁고 행복함을 느끼는 감각이나 그 느낌을 중심에 두는 것은 위험합니다. 느낌을 바탕으로 의식이 깨어나는 반응 체계만이 혼을 울리고 감동시키는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실제 현실에 일일이 참여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모든 현실에는 공명의 에너지가 잠재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면, 비록 매개체로 전달되는 상황도 의식을 깨우는 동기가 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웅장한 에너지는 현실에서만 출현될 수 있습니다. 그 에너지가 인간이 다른 생명체와 달리 유일하게 지니는 초월적 생명 에너지이지요.

댓글목록

최경곤님의 댓글

최경곤 작성일

감동은 인간의 특징이 아닐까 합니다. 느낌과 감동이 없다면 메마른 삶이지요. 느낌은 모든 생명체의 기본이니까 그런 반응만 즐긴다면 꽃과 나비처럼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게 되겠지요. 장자의 호접몽처럼 사람인지 나비인지 구분이 안 되는 삶의 행복을 누리면서 살아가는 것이지요. 진정한 행복은 느낌이 아니라 감동일 것입니다.

가장 위대한 꽃이나 가장 위대한 사자가 인간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듯이 물질세계의 위대한 인간도 영 세계에서는 큰 의미는 없을 수도 있습니다. 뛰어난 사람이나 초라한 사람이나 그런 성공과 실패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혼이 여부로 생존이 결정된다고 하는 말이 그런 의미겠지요.

유란시아 책은 인간의 삶을 인간적 삶과 동물적 삶으로 냉정하게 구분하는데, 그것이 선천적인 문제가 아니라, 각자의 선택으로 결정되는 후천적인 것이라고 말합니다. 선택의 결과에 따라서 인간 혼이 생성되는 것이지요. 혼이 감동에서 시작되는 것은 틀림없겠지만, 신성한 실체를 향하는 의지가 있어야만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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