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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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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경곤 작성일20-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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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두기가 어느덧 일상화되어 고통받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오프라인 커뮤니티 활동이 일시 정지 상태이고 대신 온라인으로 만나고 교류하는 일이 상대적으로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친구 모임은 물론이고 가족 모임도 거리가 생긴 듯 여깁니다. 어린아이 일 때는 부모의 사랑 밑에서 행복하고 따듯한 가정에 있지만, 독립하면 가족도 가끔 만나는 것이 보통입니다.

대도시 아파트에서는 몇 년을 살아도 옆 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별 관심도 없이 지내는 것이 현대인들의 어쩔 수 없는 환경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입니다. 가족 간에 소원한 만남도 어색하지 않고 점점 자연스럽게 됩니다.

가족 간에도 행복과 기쁨을 주고받는 어떤 새롭고 실질적인 계기가 없다면,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편안한 마음으로 어제나 내일이나 무덤덤하게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물론 속으로는 늘 사랑과 관심을 기울이며 따듯한 감정을 주고받지만 실제 모이는 일은 점점 줄어들게 됩니다.

평소에는 띄엄띄엄 만나는 것이 별 부담이 없는데, 요즘 같은 비상시에는 불안과 불만으로 다가옵니다. 만남의 횟수나 시기는 같은데도, 상황이 마음을 다르게 움직이게 만들지요. 정확하게 말하면 상황은 같지만, 상황을 이해하는 의식이 안정감과 편안에서, 불안감과 혼동으로 변한 것이겠지요.

바이러스가 인간을 공격하는 일은 생명체가 존재하는 한 피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바이러스는 진화를 거쳐 인간과 생존 경쟁을 벌립니다. 극히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합니다. 다만 이번 코로나 사태는 자연적 진화가 아닌, 인간 스스로 만든 작위적인 바이러스라서 사악한 질병이라고 봐야겠지요. 아무튼 바이러스는 늘 우리 곁에 있다는 점에서 본다면 갑자기 닥친 상황은 아닙니다.

그래서 냉정하게 본다면 거리 두기는 실제로는 특별하게 불편한 것이 아니고, 그동안 인식하지 못했던 거리 두기가 상황이 바뀌어 좀 더 뚜렷하게 실감될 뿐입니다. 일 년이 가도 이웃이 누군지 모르거나 한 달에 한번 만나는 가족 모임이나 예나 지금이나 특별하게 달라진 것이 없는데도, 심리적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일상적인 업무에서 거리를 두는 불편함을 제외한다면, 만남은 코로나 이전이나 이후나 크게 실질적으로는 완연하게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실질적으로 제약을 받는 것은 만남 그 자체가 아니라, 만남이 이루어지는 공간입니다.

그리고 공간에는 늘 바이러스가 존재하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피해자는 장소를 제공하고 운영하는 사람들이지 일반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지나치게 경직된 분위기는 확대된 두려움과 스스로 선택하는 패배 의식 때문입니다. 그런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결정시키는 것은 자신의 두려움을 스스로 변명하는 비겁한 일입니다.

치료제가 없는 전염병을 억제하는 것은 모두가 힘을 합하여 엄중하게 경계하는 것이 당연합니다만, 그것이 막연한 두려움과 오로지 자기 보호의 이기심에 그 바탕을 두고 있다면, 게다가 변명의 구실로 쓰인다면 사람들은 사실상 바이러스를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굴복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상황에 대한 부정적인 의식 변화가 온라인 생활화를 강요한다면, 또 다른 적극적인 의식 변화가 새로운 활력을 일으킬 수도 있겠지요. 상황은 늘 자연 그대로인데, 악에 굴복당하는 일은 없어야만 할 것입니다.


댓글목록

네오님의 댓글

네오 작성일

과학적으로 또 실험적으로 밝혀진 것 중에서도 사람의 심리 상태가 몸의 상태를 만들고 또 몸의 상태가 정신에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과학적 원리와 법칙을 잘 알면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뭔가 자신에게 문제가 있으면 항상 그 원인을 외부로 돌리는 버릇이 있지요.

왜 너나없이 평소에는 준비 없이 자신만만하게 지내다가 문제가 생기면 원인을 세상에 돌리는 것인지 모릅니다만, 거의 모두가 그러니까 마음을 다스려 몸을 건강하게 만들려는 사람이 비정상으로 소외되는 것이지요. 과학적 원리와 의학적 실험 결과를 잘 이용하고 미리 예방하는 것이 비정상인지, 멋대로 지내다가 세상을 탓하는 것이 비정상인지 원칙도 사라진 것 같습니다.

아마 진리를 깨우치는 것도 비정상으로 보일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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